본문 바로가기
Animals/Ssol (19.02.28~20.04.01 )

쏠이... 채소별가다

by 마도카 2020. 4. 10.

2년이상은 같이 살 줄 알았던 쏠이가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떠나버렸다
3월들어서 쳇바퀴를 잘 안돌리던게 아프다는 징조였는데, 곧 2살 되어가니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했었다.

이유식 먹는 동영상이 마지막으로 찍은 살아있을때의 쏠이이다.
31일 밤에 밥줘도 안나오는게 이상해서 새벽에 들여다보니 자기집에서 숨을 힘들게 쉬고 있었다.
아침에 쏠이데리고 하나동물병원으로 냅다 갔는데 의사쌤이 이미 상태가 위중하다고 호흡곤란에 체온도 너무 낮다고했다

지금으로서는 초음파 검사도 할수없으니 약을 먹여보라고 약만 지어주었다.  집에와서 약먹이는도중 쏠이가 힘들어하더니 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내 품에서 떠나버렸다.
아직 쏠이는 부드럽고 말랑말랑한데 숨을 쉬지 않았다. 

쏠이를 데리고 장례식장 가는 길은 벚꽃이 가득하니 너무 예뻤다. 
세상은 이렇게 예쁜데 아이러니하게 쏠이는 채소별로 떠나가야만 했다.  해씨는 안먹고 채소를 좋아했으니 쏠이는 분명 채소가득한 별로 갔을 것이다.

 

 

 

쏠이를 놓고 화장을 기다리는 시간은 참 길었다.

 

한줌도 되지않는 재로 돌아온 쏠...
몇년전 찌룽이를 보냈음에도 죽음이라는 것은 적응되지 않는다
집 한켠에 쏠이가 자고 있을 것같아 조심스레 행동하던 습관은 남아서 계속 깜짝깜짝 놀란다.

 

찌룽이와 함께 있는 쏠이....

찌룽이의 재는 묻어주었는데 돌산이 공사를 하던 바람에 어디에 묻었는지 찾을 수가 없어서 쏠이의 유골도자기는 가급적 가지고 있으려고 한다.

 

1년 9개월정도 살았으려나?
여태 키운 햄찌중 가장 단명한 우리 쏠이.  나의 마지막 햄스터.

우리집에 와서 행복했는지 모르겠다. 가급적 안건드리고 조용하고 편하게 살게 두었었는데.
마지막에 언니가 힘들게 약먹여서 미안해.

다음 생에는 햄스터말고 오래 살 수 있는 생명체로 태어나서 천수를 누리렴.

'Animals > Ssol (19.02.28~20.04.01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싹 채소 맛있게 냠냠 / 울집온지 1주년  (3) 2020.03.01
도시락싸는 쏠  (2) 2020.01.17
쏠이 근황  (2) 2020.01.05
쏘리 앙뜨와네뜨  (2) 2019.12.05
달걀흰자 ㅡ 애호박 ㅡ 이유식 뇸뇸뇸  (2) 2019.11.21